한우농가 대외적 풍파에 견딜 수 있는 안전장치 필요
농가가 세운 늘푸름홍천한우 위기 시 역할할 것
한우협 사료, 대외 위기 리스크 헷지 ‘히든카드’
농가도 경영마인드 필요···변화에 능동 대처해야

신재영 홍천늘푸름한우 대표는 간판을 내릴 뻔한 조직을 되살리는 홍천 한우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했다.

홍천의 244농가가 머리를 맞대 조직한 홍천늘푸름한우를 재건하고 경영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해서다.

홍천늘푸름한우는 홍천의 한우 농가에게는 상징적인 조직이다.

농가들이 생산한 한우를 농가 스스로 만든 판매장에 공급하고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면서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한우산업에 포진하고 있는 수많은 소농들의 역할에 대해 “한우산업의 생산 기반”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우협회에서 론칭한 전용 사료도 신 대표가 말하는 안전장치 중 하나다.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업 중심이 아닌 농가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철학이다.

한우마당이 홍천늘푸름한우 신재영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한우를 키우는 진입장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축산인들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죠. 대외적인 환경 압박, 경영비 절반을 차지하는 사룟값 부담 등은 과거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한우 키우는 일이 팍팍해졌다는 반증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우산업에 미래를 한번 그려보면, 과연 작은 규모의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향후 기업과 자본이 한우산업에 진입할 명분과 여력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우 생산 기반을 책임지고 있는 농가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2006년에 처음으로 한우산업에 진입한 신 대표는 40대 젊은 나이에 귀농했다.

한우 10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400두 규모의 한우농장을 운영 중인 그는 홍천늘푸름한우 한우 판매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홍천늘푸름한우는 홍천군 소재 한우 농가들이 모여 정부 보조사업이 단초가 돼 설립됐는데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한우농가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많은 한우 판매 조직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와 기업 매출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우 농가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야심차게 시작한 전국의 수많은 한우 판매장들이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이유다.

“한우 판매 사업이 한우 농가들이 한우를 키우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한우 농가들은 사육에 전문가들인데 기업을 경영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되잖아요. 이곳에서도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고요. 한우 농가가 이 사업에 올인 하는 결정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홍천늘푸름한우는 반복되는 적자로 인해 적자폭이 누적됐고, 농가들은 매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곳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했고 세심한 경영분석과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당시 농가들은 홍천 한우산업에 상징적인 역할을 했던 홍천늘푸름한우의 존재에 대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신재영 대표가 적임이라고 생각해 신대표가 경영을 도맡게 된다.

홍천한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재영 대표.
홍천한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재영 대표.

신 대표도 또한 농가들의 열망이 모인 이곳을 포기할 수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표직을 수락하고 한우 판매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점검에 들어갔다.

당시 1만 원 하던 갈비탕 메뉴를 1만 5천 원으로 올리는 수혈을 감내했고, 당시 가격 저항에 부딪쳐 소비자들의 원성도 듣기도 했지만 조직을 살리는 일이 우선이었다.

수익구조 분석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개선하는 등 한우 판매장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만년 적자를 벗어나게 됐고 지금은 홍천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곳 대표로 취임하면서 365일을 이곳에 살았죠.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 물론 욕도 먹고요. 하지만 한우산업을 위한다는 명분 하나로 버텨왔죠. 홍천늘푸름한우가 생존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어요. 한우 농가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이 필요합니다. 한우를 출하하는 일도 마찬가지죠. 다양한 출하처가 있으면 한우 농가들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갑니다. 더욱이 한우 농가들이 운영하는 한우 판매장은 최소한의 수익만 거두고 농가들을 위해 운영되고요.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입니다. 그만큼 알맞은 가격으로 맛있는 한우를 맛볼 수 있으니까요.

이곳에서는 지육뿐만 아니라 사태와 같은 비선호부위를 활용한 요리를 내놓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는다.

사태를 활용한 사태찜과 소를 잡는 날에 제공되는 간과 천엽은 고객들이 소잡는 날을 물어올 정도라는 게 신 대표의 전언이다.

이뿐만 아니다.

홍천늘푸름한우는 농가들을 위해 최소 마진인 2~3%의 수익을 거둔다.

이곳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우산업 악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수익금을 적립한다.

가령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농가들에게는 채산성 악화에 빠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경영을 보전해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한우산업에 위기는 또 옵니다. 지금도 위기잖아요. 내년이 더 걱정이긴 한데요. 위기 시 리스크를 보전해주는 장치가 필요하고 홍천늘푸름한우가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안전장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요. 저는 한우협회 전용 사료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대표는 한우협회 전용사료가 론칭되자마자 사용한 한우협 사료 열혈 소비자다.

한우 농가들을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취지에 공감하는 데다 품질까지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우협회 사료를 이용해 본 소감에 대해 "농가들이 걱정하는 품질에 대해서는 보증한다"고 못 박는다.

특히 가격에 대한 경쟁력은 향후 협회 사료가 소농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히든카드'라는 게 신 대표의 주장이다.

“한우협회 전용 사료를 생각하면 농가들에게 제공되는 유무형의 혜택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벌써 금액적으로 환산해도 그 차이를 계산하면 산업에 막대한 이득을 제공했잖아요. 홍천지역에서도 한우협회 사료가 납품되면서 타 사료 업체들에서는 서비스가 개선되기도 했고 가격을 올리는 데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견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고요.”

신 대표는 2023년 민간 사료와 한우협 사료의 가격이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민간 사료의 경우 한번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우협 사료는 국제 곡물가격과 연동돼 농가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가격 책정이 이뤄져서다.

지금도 한우협회 사료는 시중보다 20% 저렴합니다. 물론 민간 사료와 비교해 대면 서비스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격과 품질을 잡았다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죠. 또한 한우농가들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많은 한우농가들이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해 이 같은 사업은 농가들이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하고요. 홍천늘푸름한우도 농가들의 안전장치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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